부산 강서구에 대규모 해안방재림 조성

3개년 계획을 통해 인구밀집지역의 해안에도 해안방재림을 조성

김정수 기자(sochisum1143@hanmail.net) 2012-10-25 13:00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일원에 금솔, 가시나무 등 수목으로 둘러싸인 대규모 해안방재림이 조성되었다.

부산시는 2011년 3월 동일본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해 재해대응이 국가적 과제로 대두됨에 따라 재해방지 효과가 높은 해안방재림을 연차적으로 조성키로 하고 3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사업으로 올해 4월 강서구 명지동(명지 오션시티) 일원에 10.3ha(길이 2.3km, 폭 40~60m) 규모의 해안방재림을 조성하는 사업에 나서 10월 완공했다. 해당지역은 주거와 산업단지 밀집 지역으로 2003년 태풍 매미 내습 시 많은 피해를 입은 바 있으며, 이번 해안방재림 조성에 따라 해일, 지진해일, 풍랑에 의한 피해를 감소하는 등 방재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타당성 평가, 주민설명회 개최, 도시녹화사업기술심의, 시공감사 등의 절차를 거쳐 추진되었으며, 14여억 원(국비 9.9억 원, 시비 4.2억 원)의 사업비가 들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명지동 해안에는 염해 등 주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강한 곰솔, 가시나무, 이팝나무, 다정큼나무 등 8종 24,940그루를 심었으며, 가시나무 등 14종 1,817주를 이식했다.

또한, 침엽수와 활엽수를 섞어 심고, 다양한 층 구조를 갖는 혼효복층림을 조성함으로써 방재 효과를 극대화했다. 아울러 배수로 등 방재시설과 함께 의자, 운동기구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해안경관을 조망하면서 운동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발생한 제14호 태풍 ‘덴버’ 내습 시 부산 강서구 등 해안가에 식재된 수목들이 넘어지는 등 피해를 입었으나, 방재림 조성지에 심은 수목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해안방재림은 바다에서 발생하는 해일·지진해일·풍랑 등에 의한 피해를 감소시키기 위해 해안과 연접된 지역에 조성하는 숲을 말한다. 유속과 에너지를 저하시키고, 표류물의 이동을 차단하며 파도에 의한 파괴력을 감소하는 한편, 사구의 이동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실례로, 일본 센다이 공항은 지난해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에 위치하고 있으나 공항 앞의 약 300m 폭에 이르는 해안방재림으로 인해 피해를 최소화한 사례가 있다. 강원대학교 전근우 교수의 ‘해안방재림 쓰나미 저감 효과’ 연구에 따르면 폭 60m의 방재림을 조성하는 경우 에너지의 90%, 진입속도의 70%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한국해안림연구회와 일본해안림학회가 주관하는 ‘한·일 해안림학회 공동 국제학술회의’가 학회 회원, 교수 및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0월 26일, 27일 양일간 부산 벡스코에 열린다. 이번 국제학술회의 첫날에는 부산시가 강서구에 조성한 해안방재림과 경남 남해군 물건리 해안방재림 견학이 예정되어 있다. 이날 부산시는 해안방재림 조성지 안내 및 현황에 대한 설명을 할 계획이다.

부산시 정판수 푸른산림과장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해일 등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가 늘어날 것에 대비, 2013년에도 사업비를 확보해 명지동 오션시티 및 화전산단 해안 등 2단계 구간에 방재림을 조성할 계획”이며, “앞으로 강서구 뿐만 아니라 사하구 등 인구밀집지역의 해안으로 점차 확대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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