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자원 중 하나는 물이다. 물은 생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지구상의 물이 다 오염되고 만다면 지구 생명체의 멸종까지 이르게 될 심각한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깨끗한 물을 유지 관리하는 일은 환경운동가들만의 몫이 아닌 모든 생명체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절대절명의 과제인 것이다. 물을 다스리는 治水 정책은 예로부터 통치자의 덕목과 관련된 중요한 일이었다. 그래서 세계 어디든 대도시들은 큰 강이나 운하를 끼고 발달하여 왔으며 관심 갖고 집중 관리해 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물 관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두말할 것도 없이 인간 세상이 시작되는 시점부터라고 생각한다. 성경에 보면 신이 물 위에 운행하셨다는 언급이 있다. 이는 보편적으로 신과 관련된 영적 거룩함이 물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고 이해 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신이 창조세계에서 기본으로 물을 선택했고 관리했고 그리고 거기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했다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즉 물이 없이는 사람도 존재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신은 에덴동산에 오염과는 거리가 먼 생명의 물줄기가 한 줄기가 아니라 동서남북으로 흐르도록 네 줄기나 솟아나 동산 전체를 굽이굽이 돌며 적시게 하셨다. 그 결과 인류가 처음 정착하여 살게 된 원시 동산은 각종 채소와 과일들이 풍성하게 결실을 맺을 뿐 아니라 갖가지 동물들과 생물들이 안식하는 최고로 멋진 동산이었다는 것이다.
신은 최초의 물을 치수한 아주 훌륭한 관리자였다. 최초로 신이 설계한 수도 라인은 인위적으로 가공되어 제작된 파이프를 통한 운송 라인이 아니었다. 자연 그대로 공기와 접하며 땅과 하나 되어 햇빛을 충분히 받아 생명력이 유지되며 흘러가도록 설계한 자연 친화적인 급수 라인이었다. 게다가 신은 거기에 어떤 정화작업을 한답시고 독성을 가진 화학물질을 첨가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자연의 순환을 통한 정화작업만을 기본 설계에 응용하셨던 것이었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런데 현대 인류는 어떠한가? 지금부터 2000년 전 그 당시 선진 문명국가를 건설했던 고대 로마인들은 어땠을까? 그들은 구리와 납을 파이프로 제작하는 기술을 갖게 되자 도시 한복판까지 수도 파이프를 연결하여 동네 여기저기에서 물을 먹을 수 있게끔 재치를 발휘했다. 그런 흔적들은 폼페이의 화산 유적지에서도 그대로 발견되어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나 그런 혜택(?)을 받던 고대 로마인들이 대부분 장수하지 못 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는 중금속 오염과 관련되었다는, 이 심각한 사실을 안다면 탄성은 곧장 수그러지고 말 것이다.
고대 로마인들의 머리카락에서 심각할 정도로 중금속에 오염된 상황이 밝혀지는 까닭은 바로 잘못된 치수 정책 때문이었다. 구리와 납을 이용한 파이프 라인은 신선한 물을 병들게 하였으며 그 안에서 자연적으로 녹아나오는 중금속의 녹 성분들은 조금씩 조금씩 로마인들의 몸속으로 저장되게 되었고, 결국 그런 방식의 물 관리 정책은 로마제국의 멸망까지 유발하는 단초가 되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억지 추리일까?
그로부터 2000여 년이 지나 달이나 화성으로 로켓을 발사하는 시대가 된 지금의 치수 정책은 어떨까? 아직도 프라스틱이나 금속 재료를 이용한 파이프 라인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여기에서 프라스틱이나 금속 재료의 부식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용해되어 나오는 독성물질에 대한 논의는 생략하기로 한다. 나는 국민들이 마시는 수돗물이 제법 잘 관리되고 건강에 유해하지 않도록 치밀하고 아주 엄격하게 정부 해당 기관에서 관리하기를 희망한다.
그런데 도시인들이 마시는 상수원 보호지역의 상류 지역을 돌아다녀 보면 여기저기 오염될 원인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러한 희망에 대해 고개를 흔든다. 일례를 든다면 상수원 보호지역 안에 농지들이 즐비하게 있고 제초제와 살충제 그리고 가축들의 오줌과 똥과 화학비료들이 그대로 농지에 뿌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몰지각한 사람들은 가전제품들을 한적한 시골 도랑 곳곳에 버리고 도망가 버린다. 작은 폐 휴대폰에서도 엄청난 양의 비소가 용해되어 나온다는 사실을 알면 그럴 수 있을까?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오염된 상태로 모여진 물을 기계적 장치를 통해 걸러낸다고 해서 미세하게 용해되어 있는 독성 물질들을 완벽하게 다 걸러내지는 못할 것이다.
2010년 6월, 칠레의 한 연구팀은 약 40만명 가량의 자국민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더니 비소 노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던 1955-1993년 사이 사망율이 매우 높더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비소 노출에 변화가 없는 다른 지역민들과 이들을 비교해 보았더니 역시 높은 수치의 사망률을 확인하였다. 그래서 그들이 얻은 세 가지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비소 노출은 암과 관련된 사망률의 증가 원인이 된다. 둘째, 비소 노출은 암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셋째, 비소에 오염된 물을 오래 전에 먹었더라도 그 비소의 영향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잠재되어 있다.
비소는 우리네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정말 무서운 독극 물질이다. 비소는 물만 아니라 모든 식품들에서도 발견될 개연성이 무척 높은 물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나라 농업진흥청에서 2010년 6월에 독성이 매우 강한 무기비소와 유기수은을 미세한 수준까지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다는 희소식이 들려온다. 그러나 그렇게 분석 기술력의 진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물질에서의 해방 및 예방이 더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자기 백성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불질러 놓고 즐거워하던 로마 황제 네로의 폭력적인 성격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어떤 학자들은 그 원인을 납중독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역사가 타키투스는 당시 로마의 왕이나 귀족들은 흙으로 만든 항아리를 하찮게 여겼고 납항아리 같은 금속항아리에서 발효시킨 포도주를 음료수처럼 즐겨 마셨다고 한다. 그러니 로마의 지도자들은 자연스럽게 납중독이 되어갔던 것이다.
미국 과학자들이 사형수들의 모발을 분석해 보았더니 중금속이 과다하게 측정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중금속에 많이 중독될수록 성격도 포악해지고 생명력도 떨어지는 법이다. 몸 속에 중금속이 많이 쌓이면 두통은 말할 것도 없고 산만해지며, 만성 피로감에 시달리고 탈모와 아토피 등의 질병으로 고달픈 인생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몸은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지구도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의 중요한 장기들도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만큼 물은 사람에게 너무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람들이 질병에 걸리는 이유 중 하나는 물 때문이다. 오염된 물을 마시고 화학물질로 뒤범벅이 된 음료수를 몸에다 꾸역꾸역 집어넣으니 어찌 면역력으로 버텨낼 수 있을까? 버텨내지 못하니까 아토피로 설사로 호소하고 결국에는 암이 발병하는 것이 아닌가?
질병을 고치려면 맑은 물부터 마셔야 한다. 오염이 적은 물을 찾아야 한다. 활엽수가 썩으면서 정화시키주고 도랑을 타고 내려가면서 흙 속의 미네랄들이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주고 적절한 햇살에 의해 살균까지 되고 영양분들이 배양된 그런 물을 찾아야 한다. 지금 그대가 마시는 물은 안전한가?
(* 상류에 농사가 없어 오염인이 적은 알프스 장고개 물레방아골 전용의 제1 명소인 자연폭포입니다.)
김용진 교수 ( 국제 웰빙전문가협회 회장 . 대한민국 특강 강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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