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의 관문 여좌동의 여좌천에 벚꽃이 만개한 모습
여좌동은 창원시 진해구 서쪽 장복산 자락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진해의 동쪽에 신시가지가 형성되기 전, 진해의 중심지는 일제가 계획 하에 건설한 서쪽이었다. 특히 여좌동은 진해의 관문으로 여겨졌는데, 그 당시 마산과 진해를 잇는 길이라곤 장복산 고갯길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통팔달 교통망이 구축된 요즘도 여좌동은 진해의 관문으로 통한다. 예전엔 지리적 입지 때문에 그랬다면 요즘은 유명세 때문이다.
여좌천은 장복산에서 발원해 여좌동을 가로질러 바다로 유입된다. 봄이면 천을 사이에 두고 약 1.5km 구간에 벚꽃터널이 만들어지는데 이 광경을 보기 위해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다. 내수면환경생태공원도 사계절 다른 풍경으로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특히 저수지 둘레에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이면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한다.
여좌동의 화려한 명소들이 지금의 모습을 갖춘 시기는 바로 일제강점기였다. 일제는 1910년 무렵 도시개발 과정에서 하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우리 선조들을 동원해 여좌천의 물길을 직선화했고, 둑 위에 벚나무를 심었다. 그 결과 교토의 벚꽃 명소인 '철학자의 길'과 비교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